연극과 뮤지컬 오가는 형식, 배우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 돋보이는 작품
벽 속에 숨어 사는 아버지의 이야기․․․․ 한국 현대사 아픔 속 따뜻한 가족애 그려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이 배우 김성녀의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을 오는 12월 9일(토)과 10일(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벽 속의 요정>은 배우 김성녀가 50여 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5세 아이부터 사춘기 소녀, 엄마, 남편, 경찰관, 영감, 목사 등 1인 32역을 소화하는 작품이다.
2005년 초연한 이 작품은 배우 김성녀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처음 도전한 모놀로그(1인극) 연극이자, 연출가인 남편 손진책이 김성녀를 위해 선물한 작품이기도 하다. 초연 당시 ‘올해의 연극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일본 작가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으로,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게 재구성·각색했다. 한국 전쟁으로 수십 년간 벽 속에 몸을 숨기고 산 남자의 생애를 그의 아내와 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벽 속에 숨어 살며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와 홀로 가정을 지킨 어머니, 그리고 벽 속에 사는 요정의 존재가 아버지임을 서서히 깨닫는 딸의 모습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낸다.
극은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져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등 다양한 무대를 두루 섭렵해 온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객석에서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계란팔이 장면과 극중극인 그림자인형극 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예매는 성남아트센터 혹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전화나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예매 및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성남문화재단 고객센터(031-783-8000) 및 홈페이지(www.snar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