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추석을 위해 아껴둔 경기도 여행지

  • 등록 2022.09.08 2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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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넉넉하여라, 익어가는 과일처럼 풍성하여라 "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추석은 일 년 중 달이 가장 밝은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만월 아래 강강술래를 하며 음력 8월 15일을 보냈다. 오늘날 명절을 향유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추석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품에 안은 곡식처럼 넉넉한 음식, 소원했던 이들에게 안부를 건네는 너그러운 마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추석은 실로 풍요로운 명절이다.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맘때 가면 더욱 의미 있는 경기도 여행지를 찾는 것이다.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는 양주의 천일홍 축제부터 송편을 손수 빚고 전통 풍습을 체험해보는 한국민속촌까지 차오른 달만큼 풍성한 마음, 환한 얼굴로 여행길에 나선다.

 

가장 한국적인 한가위를 보내는 방법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에도 한가위가 다가왔다. 1974년 문을 연 한국민속촌은 약 30만 평 대지에 재현한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어 가족 여행지이자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사랑받는다. 영화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역린〉 등 다양한 사극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한국민속촌은 한가위를 맞아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이 왔어요’ 특별 행사를 선보인다. 송편 빚기, 한복 입고 차례상 차려보기 등 전통의 가치를 잇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주를 이룬다. 명절의 의미가 퇴색하는 요즘, 한국민속촌은 가장 한국적인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곳임이 틀림없다.

 

올 추석 행사는 민속마을 가옥마다 주인댁이 상주하며 추석 먹거리를 나누고 체험을 진행하는 점이 눈에 띈다. 가령 진사댁이 머무는 민속마을 5호집에서는 한복을 입고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민속마을 9호집 대감댁에서는 송편을 손수 빚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대감님이 무료로 나눠주는 송편도 꿀맛이다.

 

추석 무렵의 전통 풍습인 올벼심리에 참여하는 것 또한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이다. 올벼심리는 잘 여문 벼를 골라 절구에 찧으며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체험객은 쌀을 절구에 찧으며 한 해의 결실을 맺는 농부의 뿌듯함을 잠시나마 헤아릴 수 있다.

 

이밖에 가정을 지키는 성주신에게 집안의 평화를 기원하는 성주고사, 직접 키운 목화를 실로 만드는 물레댁의 솜실 시연 등 예로부터 전해지는 마음 푸근한 추석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민속마을 공연장에서는 전통 마당극 ‘이상한 전래동화’의 재기발랄한 상황극을 관람가능하며, 매일 저녁 8시에는 조선 시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LED 퍼포먼스로 표현한 ‘연분’ 공연이 펼쳐져 추석 달빛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문의 : 031-288-0000

운영시간 : 월~목요일 10:00~19:00, 금~일요일·공휴일 10:00~21:30

홈페이지 : www.koreanfolk.co.kr

 

2022년 전통시장의 올바른 자세 <광명 광명전통시장>

 

 

추석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을 핑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연휴 동안 배를 든든히 채우기 위해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인상적인 광명전통시장을 찾아보자. 1970년대 초 5일장으로 시작한 시장은 오늘날 국내 전통시장 중 일곱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골목골목에 들어선 310여 개 점포(2022년 7월 기준)는 농수산물, 공산품, 의류·신발·잡화, 각종 주전부리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취급 품목이 많아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원스톱 장보기가 가능한 셈. 인터넷 쇼핑이 대세인 시대인데도 시장은 장 보는 이들로 북적인다. 비결은 뭘까.

 

첫째,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시장 입구가 고작 300여m로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쉽게 오갈 수 있다. 둘째, tvN 주말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등 여러 방송에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셋째, 쇼핑 환경이 쾌적하다. 2015년에는 수유실·물품 보관함을 갖춘 고객센터를, 2017년에는 공영 주차장을 완비했다. 주목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놀장’을 구축, 2시간 이내 바로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현대적인 전통시장으로 변신했다.

 

광명전통시장의 먹자골목은 닭강정·칼국수·햄버거·전·분식 등 온갖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노릇하게 지진 빈대떡, 쫄깃한 면발의 손칼국수, ‘클로렐라베이커리’는 양배추를 잔뜩 넣은 시장표 햄버거로 유명하며, 백년가게에 선정된 ‘새서울정육점’에서는 최상급 한우 암소와 한돈 암퇘지 고기를 취급한다.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

문의 : 02-2614-0006(광명시장 상인회)

운영시간 : 10:00~21:00(점포별 상이)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kmmarket901

 

고속도로 휴게소의 신박한 변신 <이천 마장프리미엄휴게소>

 

 

추석 연휴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과 서울을 오가는 귀향객과 귀성객이라면 꼭 들르는 장소가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다. 2013년 4월 4일 중부고속도로에 문을 연 마장프리미엄휴게소는 기존의 휴게소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휴게소다. 휴게소인 듯 바라보면 쇼핑몰 같고, 쇼핑몰인 듯 바라보면 휴게소의 모습이 물씬하다. 마장프리미엄휴게소는 그런 휴게소다. 쇼핑몰의 형태를 띄기는 했으나 쇼핑몰이 아닌, 그렇다고 평범한 휴게소도 아닌 휴게소. 그래서 프리미엄이다.

 

건물의 연면적은 8,300여평으로 일반 휴게소의 3~4배는 족히 되는 넓이다. 기다랗게 놓인 건물에는 푸드코트는 물론 일반 음식점, 햄버거와 도너츠 매장이 입점해 있고, 유명 커피 전문점도 여럿이다.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풀어줄 게임장과 의류매장도 있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중부고속도로 82

문의 : 031-630-0001

운영시간 : 24시간 / 연중무휴

 

천일홍 만개한 가을 정원 속으로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 간에 어색한 미소가 흐른다면 꽃구경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향긋한 꽃향기가 침묵을 메우고, 느긋하게 산책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9월 넷째 주 주말인 24일과 25일, 양일간 나리농원에서 열린다. 축제 일정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9월 7일부터 10월 20일까지 넉넉히 개방하기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나리공원에는 거대한 천일홍 군락지를 중심으로 핑크뮬리·댑싸리·코스모스·구절초·가우라·칸나 등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만날 수 있다. 광활한 대지를 수놓은 가을꽃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어,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으뜸인 꽃은 역시 천일홍. 진보라색, 연분홍색, 하얀색 등 색감이 다채로워 꽃과 눈맞춤하고 각각의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가장 흔히 보는 진보라색 천일홍의 이름은 오드리 바이컬로즈, 얼핏 보면 메밀꽃 같은 하얀 천일홍은 오드리 화이트다.

 

SNS에 자주 등장하는 핑크뮬리도 인기다. 가을에 분홍 꽃이 피는 핑크뮬리는 같은 볏과 식물인 억새를 닮아 분홍 억새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가을 햇볕에 빨갛게 물드는 댑싸리, 샛노란 태양 같은 숙근해바라기,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 등 발길 닿는 곳마다 꽃 천지다. 농원 북쪽 전망대에 오르면 꽃이 만발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찬다. 나들이에 사진이 빠질 수 없다. 꽃밭이 근사한 배경이 되는 곳곳의 포토존에서 가을날의 한 컷을 완성해보자.

 

주소 :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812

문의 : 031-8082-7227

운영시간 : 월~일요일 09:00~18:00

홈페이지 : https://www.yangju.go.kr/festival/index.do

 

여강의 정취를 품은 정자 <여주 강월헌>

 

 

가을이 내려앉은 신륵사 경내는 고요하면서 화려하다. 속세의 시간과 풍경을 뛰어넘는 가을 기암과 단풍, 그리고 남한강의 물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그 위에 내려앉은 한가위 달빛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남한강 변 바위 절벽에 세워진 강월헌이다.

 

강월헌은 나옹화상이 양주 회암사에 머물 때 기거하던 처소 이름으로, 고려 말의 학자 목은 이색이 나옹화상과 강물에 비치는 달을 보며 강월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가을 맑은 날 강월헌 정자에 오르면 하늘과 강물이라는 두개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정자 주변에는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쉬지 않고 들린다. 여기에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더해져 마냥 상쾌한 가을날을 느낄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282

문의 : 031-885-2505

홈페이지 : http://www.silleuksa.org

 

전통이 현재진행형인 공간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은 오늘과 발맞출 때 힘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인지라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과 현대가 슬기롭게 공존하는 수원전통문화관은 수원 장안문 앞에 자리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다. 전통문화를 더 많은 사람이 체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음식 교육과 예절 교육, 세시풍속 행사 등 흥미로운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통식생활체험관은 전통·궁중·발효음식 체험을 진행하거나 전통 식문화 테마의 전시를 연다. 올가을에는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가을 궁중다과>, 떡·한과·음료 조리법을 배우는 <하반기 전통병과> 프로그램이 입맛을 돋운다. 예절교육관에서는 잊혀가는 전통 예절을 알리고자 다례·예절·규방공예 등을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유튜브로 얼핏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이며 체득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욱 뜻깊다. 여러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한가위 차례상 예절>인데, 한가위 차례상 차림을 알아보고 예절을 배우는 시간이다. <수원-소리청>에서는 수원의 아날로그 소리를 기획전시하였다.

 

또한 일대에는 행궁동 맛집과 카페 투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기와지붕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툇마루에 앉아 다리쉼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을날의 운치를 누릴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

문의 : 031-247-3762~4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 https://www.swcf.or.kr

 

보루 너머로 보이는 도심 풍경이 압권 <구리 아차산보루>

 

 

구리 아차산은 가을단풍이 주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사기>에 이 성을 백제 책계왕 28년(286)에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396년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빼앗았고, 475년에는 백제 개로왕이 성 아래에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산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아차산성은 볼 수 없지만 보루는 볼 수 있다. 보루는 보루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주위를 관찰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아차산에는 여러 개의 보루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1보루, 그 다음에 나타나는 5보루, 3보루는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거나 일부만 이뤄져 흙더미처럼 보인다. 제대로 된 보루의 모습은 4보루에서 볼 수 있다. 방어를 위해 쌓은 석축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과거와 현재가 하나임을 보여준다.

 

아차산 능선을 걷다보면, 서울 풍경과 하남/구리시 일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벨탑처럼 우뚝 솟은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강남 일대는 물론 정상부로 올라가면서 북한산 아래 강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경기도 방향으로 돌리면 한강의 물길을 중심으로 구리시와 하남시의 풍경이 펼쳐져, 가을날의 산행으로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다.

 

추석은 일 년 중 달이 가장 밝은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만월 아래 강강술래를 하며 음력 8월 15일을 보냈다. 오늘날 명절을 향유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추석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품에 안은 곡식처럼 넉넉한 음식, 소원했던 이들에게 안부를 건네는 너그러운 마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추석은 실로 풍요로운 명절이다.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맘때 가면 더욱 의미 있는 경기도 여행지를 찾는 것이다.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는 양주의 천일홍 축제부터 송편을 손수 빚고 전통 풍습을 체험해보는 한국민속촌까지 차오른 달만큼 풍성한 마음, 환한 얼굴로 여행길에 나선다.

 

 

 

 

정서영 기자 syc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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