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 면적당 비료 소비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제주에서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을 막기 위해 미생물농업 활용으로 화학비료·화학농약을 절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제주지역은 2, 3모작을 하는 농업환경 특성상 작물의 비료 요구와 연평균 강수량이 많아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김덕문) 주최로 23일 오후 제주 오리엔탈호텔 연회장에서 ‘탄소저감 실천을 위한 화학비료 ‧ 화학농약 절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농업인단체 및 관련 기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제주토양의 오염실태와 농업인의 역할을 고찰하고, 미생물 활용사례를 통한 화학비료, 화학농약 절감 효과 등을 공유했다.
행사는 김덕문 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영훈 도지사, 위성곤 국회의원의 축사, 국내·외 전문 강사의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를 통해 “토양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해외사례를 공유하며 변화하는 시대 요구에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하길 기대한다”며 “제주도정은 화학비료 절감을 위해 기술 보급과 현장 컨설팅, 모니터링 등에 힘쓰며 농가 경쟁력 향상과 제주 청정환경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 강사들은 ▲젤라틴·키틴 미생물(GCM) 활용 병해충 방제 관리(김길용 전남대학교 교수) ▲국내외 친환경 미생물비료 연구동향(정우진 전남대학교 교수) ▲미국 농업환경 현황, 지하수 오염 및 GCM 작물재배(에스칼렌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친환경 작물재배 관리(정서경 고창군농업기술센터 팀장) ▲가온하우스 감귤의 화학비료 저감 사례(한순자 농가) ▲제주토양 실태 및 지하수 보존 방안(김유경 제주농업기술원 팀장) ▲유용미생물과 작물 바이러스(한연수 전남대학교 교수) ▲미생물활용 사례를 이용한 화학비료 절감효과(김동순 제주대학교 교수)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허종민 농업기술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제주농업은 다비성인 원예작물 비중이 높고 대부분 2~3기작 작형이며, 토양 특성상 비료 유실량이 많아 비료 사용량도 늘어나고 지하수 오염 등 환경문제가 대두된다”면서 “미생물 농법의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는 만큼 농업인의 관심과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덕문 회장은 “제주농업은 청정환경에서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며 “탄소저감 및 농업환경 보전에 농업인단체가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