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고양시가 경기도 내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중 유일하게 지역화폐를 발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림 의원은 14일 열린 제291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시장과 여당 의원들에게 강력히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해림 의원은 설 명절 이후 많은 시민들로부터 "왜 고양시만 고양페이를 안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현재 경제 상황에서 이는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폐업 신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40대 자영업자의 소매 판매액이 10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내 타 도시들은 재정자립도가 낮더라도 지역화폐 발행을 통해 민생 회복 지원금을 편성하고 있다. 파주시는 민생 회복 지원금으로 10만 원을 책정했으며, 연천과 가평 같은 군 단위 도시들도 예산 절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해림 의원은 "왜 고양시는 여전히 0원이냐"고 반문하며 시장과 시의회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해림 의원은 "일산 아지매", "삼원지 맘카페" 등에서 나온 의견들을 예로 들며 이러한 목소리가 단순히 일부의 의견이 아니라 광범위한 시민들의 공통된 불만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고양페이에 대한 예산 확보 실패의 원인을 두고 정치적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해림 의원은 당시 시장과 여당 의원들이 민주당 탓으로 비판했으나 지금까지 지역화폐가 발행되지 않은 현실을 들어 그 비판이 정당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역화폐는 단순히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내수를 진작시키고 얼어붙은 가계 경제에 온기를 제공하는 행정 행위"라며, 정부 및 경기도와 협력해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시장에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