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안양시의회 허원구 의원(국민의힘, 비산1·2·3동·부흥동)이 최대호 안양시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7월 15일 열린 제30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허 의원은 "맹자의 말을 인용하기 전에, 안양시 행정을 먼저 돌아보라"고 강도 높게 질타하며 포문을 열었다.
허 의원은 최근 최대호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불위야 비불능야(不爲也 非不能也)", 즉 "하지 않은 것이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는 맹자의 말을 인용, 윤석열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작 안양시 행정이 이 말에 정확히 해당된다"며 시정 곳곳에서 나타나는 혼선과 시민 불편은 '능력 부족'이 아닌 '의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주요 행정 실패 사례로 FC안양 제재금 부과 사태를 먼저 거론했다. 그는 "시장께서 구단주로서 감정적으로 대응해 기자회견까지 여신 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시민의 구단인 FC안양이 1,000만 원의 제재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단주로서의 열정'은 이해되지만, '시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조화를 잃었을 때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사례로는 비산동 노인복지관의 개관 지연을 꼬집었다. 허 의원은 "건물은 이미 준공됐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기준에 미달해 BF 인증을 받지 못했고, 2024년 7월 개관을 약속했음에도 지금까지 네 차례나 개관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또한 "여전히 정확한 개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민과 어르신께 네 차례나 약속을 어긴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챙기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은 발언 말미에 "정치는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무게를 감당하는 자리이고, 행정은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고, 철학보다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시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