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21뉴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재단법인 의정부문화재단과 가나아트파크 (㈜아트파크)가 주관하는 ‘지역전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전시가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20세기는 미술사에서 전례 없는 변화와 실험이 이어진 격동의 시대였다. 그 중심에는 전통적인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제시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있다. 피카소는 회화, 판화, 조각, 도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했고, 그의 실험은 오늘날까지도 현대미술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의 판화와 도예 작품, 작업과 일상을 담은 사진, 그리고 현대 미디어아트를 통해 피카소의 다층적인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에서 석판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게 된 배경과, 이를 통해 평면 회화의 한계를 확장하고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완성해 나간 과정을 소개한다.
전시는 또한 피카소의 도예 작업에 주목한다. 그는 캔버스를 넘어 접시와 화병 같은 입체 오브제 위에서도 회화에서 보여주었던 실험정신을 이어갔다. 1946년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Vallauris)를 방문한 이후, 피카소는 마두라(Madura) 공방에서 도공들과 협업하며 흙과 불의 성질을 익혔고, 말년까지 약 3천여 점에 이르는 도예 작품을 제작했다. 도자기는 피카소에게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형태와 공간, 이미지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캔버스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얼굴, 동물, 투우라는 대표적인 주제를 통해 그의 독창적인 조형 감각과 입체주의적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는 피카소의 작품과 더불어 그가 작업하던 순간을 기록한 앙드레 빌레르(Andre Villers, 1930–2016)의 사진도 함께 소개된다. 사진 속 피카소는 치열한 실험을 이어가는 예술가이자, 가족과 함께 일상을 즐기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품과 기록 이미지는 예술과 삶이 분리되지 않았던 피카소의 창작 태도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더 나아가 전시는 피카소의 예술이 오늘날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동시대 작가 장승효의 미디어아트 작품은 피카소의 조형 언어를 현대 기술로 재구성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이와 함께, 별도의 전시장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대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피카소가 석판화 작업에 매료됐던 것처럼, 관람객은 스탬프를 활용한 나만의 판화 체험을 통해 평면 위에서의 조형 실험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 시대를 뒤흔든 예술가 피카소의 창작 세계와 그로부터 이어지는 현대적 해석을 통해 예술이 시간과 장르를 넘어 어떻게 끊임없이 확장되고 소통하는지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