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 하남문화재단(이사장 이현재) 하남역사박물관은 10월 13일 조선시대 출토복식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 '조선 왕자, 河南定住(하남정주)'를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이현재 하남시장과 이번 전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원군 일가묘 출토 복식 대여에 도움을 준 김기섭 경기도박물관 관장, 선성군 묘역 출토 유물을 기증해 준 전주이씨 선성군파 대종회 이치중 회장과 이윤중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그리고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장, 국민의힘 이창근 당협위원장, 경기도의회 오지훈 의원,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 정병용 의원, 정혜영 의원,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 관장, 유병기 하남문화원장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해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최종윤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 등이 있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환영사에서 “국가민속문화재인 의원군 묘역 출토 복식을 대여해 준 경기도박물관 김기섭 관장과 선성군 묘역 출토 복식을 하남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선성군파 대종회에 사의를 표한다. 우리 하남은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 많은 조선 왕자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어, 이를 잘 관리하면서 희령군 묘소 등 가치 있는 문화재의 지정에도 힘쓰겠다.”라고 했다.
이 전시는 조선시대 왕자들이 궁을 떠나 하남에 정주(定住)했던 흔적을 복식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복식은 지위와 권위를 나타내는 직관적인 요소였다. 이에 왕과 왕비, 왕자와 왕자비, 대군과 대군비, 공주·옹주, 상궁을 비롯하여 평민들까지 복식 종류, 색깔과 문양 등을 엄격히 구분하여 복식을 착용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선성군 묘역(향토유적)과 의원군 일가묘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와 후기의 복식은 그들의 신분과 삶의 질을 짐작하게 한다.
선성군(宣城君) 이무생(李茂生)은 정종의 넷째 아들로 덕풍동에 부인과 후손들의 묘역이 있으며, 하남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4년 이 묘역에서 분묘를 정비하던 중 다수의 여성 복식이 출토됐다. 복식의 형태, 문양, 직조 방법 등을 볼 때 조선 전기의 복식으로 보이며, 이 옷을 통해 당시 사대부 여성의 생활문화상을 짐작할 수 있다.
1999년 의원군(義原君) 이혁(李爀: 1661~1722) 일가묘를 포천으로 이장하면서 남녀복식이 다수 출토됐다. 의원군 부부와 그 후손들의 복식으로서 조선 후기 복식사에서 제외할 수 없는 귀한 유물이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에는 의원군 철릭(국가민속문화재)과 부인 안동권씨의 원삼(국가민속문화재) 등이 공개된다.
지난 9월 14일 하남역사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은 전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성과의 하나로 국가민속문화재인 의원군 일가묘 출토복식이 하남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다시 하남을 방문하여 시민들께 처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엄격하면서도 화려한 조선시대 상류층의 복식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출토유물과 재현유물을 통해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여 운영할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