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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임기 내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완성할 것”

시가 중심이 되어 시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가 ‘용인르네상스’

 

시민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용인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총력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최근엔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수업’과 장영희 교수의 ‘축복’과 ‘생일’을 다시 한번 꺼내 봤다. ‘축복’은 세 번 정도 읽은 것 같고 짧은 영시를 좀 외워보고자 ‘생일’을 틈틈이 보고 있는데 생각만큼 잘 외워지지 않는다”며 겸연쩍은 웃음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경기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위해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말이다.

 

평소 인문적 소양이 깊다는 평이 나 있는 이 시장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둔 노트가 10권, 평소 소지하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가끔 들춰본다는 작은 수첩엔 빼곡히 명언들이 적혀 있었다.

 

‘어떤 공포도 슬픔도 끝이 있고 종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빵이 얼마나 쓰고, 다른 사람의 계단이 얼마나 가파른지 그대 스스로 겪어 봐야 알 것이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구절까지. 그는 수첩 속 메모를 통해 겸허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술과 문학,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틈틈이 공부해서 만든 자료로 시민대학 미술 강의도 해 오고 있다.

 

“아무리 유명한 미술작품이라도 배경 지식 없이 그냥 보게 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고 감동도 얻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나 예술가의 일생, 그림과 관련된 특징 등을 보태면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특강을 통해서 시민들이 작품에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요즘은 이상일 시장이 미술 관련 강의를 하더라는 소문이 난 것 같다”며 “강의를 요청하는 단체들이 많아졌는데 시간이 되는 한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Don’t’ Cry For Me Argentina'와 ‘향수’ 등 100여 곡 정도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이태리어로 직접 부르는 그의 노래 실력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잠자리 들기 전 30분 정도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이 시장의 음악과 문학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보면 그의 시정 슬로건인 ‘용인 르네상스’는 지극히 당연하게 들린다.

 

▲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용인 르네상스'는 중세 유럽의 문화 융성 운동인 르네상스를 차용해서 이 시장이 고심해서 만든 슬로건이다.

 

그는 “‘르네상스’라는 단어는 업그레이드, 도약,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인문학이 과학 기술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그것을 토대로 문화, 예술, 체육, 등 전반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며 반도체 및 첨단산업의 융성과 이를 기반으로 도시의 모든 부문이 상생 발전해서 업그레이드되는, 용인시의 도약과 발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에서 부를 쌓고 번 돈으로 문화예술, 과학, 철학 등의 여러 전문가를 지원했는데 이들이 서로 배우며 지식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했다. 메디치 가문이 르네상스의 동력이 되는 것인데 우리 용인시가 메디치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도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서 시민으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시가 종합해서 정책을 민간과 함께 만들어 새로운 융합과 창조를 이뤄 나가는 것이다. 즉 시가 중심이 되어 시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가 ‘용인르네상스’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시장은 앞으로 “각종 개발이익 환수 및 기부채납을 통해 SOC를 확보하고 시민의 생활공간 주변의 기반시설 확충과, 문화·생활체육시설 정비 및 신설 등으로 수준 높은 용인생활을 견인해 시민 르네상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소통 과정’에서 지혜를 얻고, 답을 찾다.

 

이 시장은 지난 8월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38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700여 명의 시민을 만나 형식을 탈피한 ‘소통·소신’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는 “시민과의 만남 자리에서 지역발전에 대한 건의 사항들을 경청했고, 시정 비전과 지역발전 구상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며 “이 시간을 통해 시장으로서, 또 우리 공직자들이 시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우리의 과업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소통’ 행보는 시 내부 문화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 시장은 그간 직원과의 소통방식이 형식적으로 느껴져 “같은 부서가 아니더라도 소그룹으로 모여서 요청하면 점심 식사하면서 편하게 대화하는 방식은 어떠냐”고 새로운 소통방식을 제안했다. 지금은 식사를 요청한 소그룹들이 많아 추첨을 통해서 뽑아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또한 첫 직원 소통 회의 때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해 일상에 작은 여유를 찾자는 취지에서 매주 금요일 용인시청 공직자들은 ‘진·캐쥬얼데이’를 제안, 운영 중인데 이 또한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는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 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 특히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용인특례시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협치 메이커’... 여러 결실로 이어져

 

이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협치 메이커’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 “오랫동안 정치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공보실장과 후보 상근보좌역을 맡았다. 그러다 보니 중앙정부 인사들을 많이 알 수밖에 없다. 그냥 내 인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데 ‘협치 메이커’라는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이 시장은 용인 고기동~성남 대장동 간 교량 확장 문제 해결을 위해 신상진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을 만나 고기교 확장과 주변도로 확충 등을 경기도·용인시·성남시가 공동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14일엔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 용인의 도로·환경·교육 인프라 확장을 위한 윤석열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 요청, 이어 15일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회동해 용인 반도체·AI고등학교 설립과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시장 당선 직후 대통령실을 방문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 용인 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고, 동천동 수해 때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동천동 일대를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요즘은 우리 부서장들이 중앙 부처나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하다가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저를 찾아온다. 내가 인맥이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필요하면 직접 가서 만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시장이 아닌가?”

 

 

▲특례시 실질적인 권한 확보 위해 ‘특례시 특별법’ 제정 필요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이 시장. 그는 “특례시의 실질적인 권한 확보를 위해선 ‘특례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권한 확보가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 직속으로 특례시 지원기구를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특례시장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4개 특례시 시정연구원이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에 관한 기초연구용역을 진행하여, 특례시 지원의 필요성과 근거, 국내외 사례 분석, 특례시 권한 확보의 타당성을 입증해 나갈 방침이다. 광역시와 비슷한 규모,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포괄적 권한을 일괄로 이양할 수 있는 제3차 지방 일괄이양법 추진 방안도 함께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저를 대표회장으로 선택해주신 만큼 특례시 공통의 권한 확보는 물론 용인시가 가장 필요로 하는 특례가 당연한 권한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멀리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며 특례권한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도체클러스터 착공 지연 걱정할 단계는 아냐

 

이 시장은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이 지연되는 이유가 여주시와의 갈등 때문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주시와 우리시는 갈등 관계가 아니다”라고 정확하게 답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팹 4기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공업용수가 필요하고, 남한강에서부터 공업용수를 끌어오기 위해서 여주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주시도 용수공급에 따른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른 상생 방안을 SK하이닉스와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얼마 전 여주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용인시로서는 여주를 반박할 이유도 없고, 비판할 이유도 없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여주시장께서도 반도체산업을 저해할 마음은 없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용인특례시장으로서 중앙정부와 SK하이닉스가 원만하게 타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쨌든 지금 상황이라면 지연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2026년까지 용지조성사업이 진행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공장은 2027년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L’자형 반도체 벨트 조성,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이상일 시장이 용인특례시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처음으로 한 결재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전략’인 것만 봐도 그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용인시 기흥구에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출발지인 삼성전자가 있고, 처인구에는 SK하이닉스가 입주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두 기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시가 미래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는 용인시의 전략과 시 전략에 대한 중앙 정부의 지원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는 기흥 용인플랫폼시티에서부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통삼일반산업단지(서플러스글로벌), 소부장 특화단지인 제2용인테크노밸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있는 원삼면까지 이어지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만들어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L자형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이 될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을 대거 유치하겠다. 물류와 반도체 인력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함께 국지도 57호선(마평~고당) 확장, 경강선 연장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및 효과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조성과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반도체·AI고등학교를 설립, 관내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방안, 기초 지자체 최초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에 대해서도 추진 의지를 보였다.

 

 

 [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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