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전국 동호인들의 축구 축제인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축구대회 겸 2022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왕선재 전 대전시티즌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왕 전 감독은 전남 60대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전남 60대팀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대한축구협회장기 실버부(60대)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왕선재 감독은 12일 인제천연잔디구장에서 열린 실버부 결승전이 끝난 후 “축구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참 좋다. 생활축구를 뛰면서 축구를 더 사랑하게 됐다. 이런 대회가 있어 생활축구의 저변 확대도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60대팀은 이번 대회 다섯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탄탄한 실력을 뽐냈다. 특히 경상북도와의 준결승에서는 6-0이라는 큰 점수 차로 대승을 거뒀다. 왕선재 전 감독도 직접 경기에 뛰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벌써 시간이 한참 지났다. 그래도 우승하니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왕선재 전 감독은 경상남도 산청군이 고향이지만 2019년 전라남도 광양시에 있는 한려대학교(현재는 폐교) 축구부 감독을 맡으면서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왕 전 감독은 직접 선수를 선발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는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라남도에 있는 선수들에게 전부 다 연락을 해서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36명 정도의 선수를 직접 선발했다”고 말했다.
물론 본업이 따로 있는 만큼 자주 발을 맞춰볼 시간은 없었다. 왕선재 전 감독은 “같은 전라남도 지역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고 다들 본업을 해야 하기에 자주 모이기 힘들었다”면서 “딱 한 번 발을 맞춰보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프로 선수와 프로 감독으로 한 평생 엘리트 축구에 헌신한 왕선재 전 감독은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축구와 함께 하는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그의 꿈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이다. 왕 전 감독은 “프로 감독 시절에는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생활축구에 나가면 앞장서서 열심히 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